유쾌하지 않은 심리 상태에 더해 익숙하지 않고 생경한(그리고 밀집된) 공간에서 길찾기란 간단하지 않습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러한 공간이 병원입니다.
병원은 일상적이면서도 동시에 낯선 공간입니다. 다양하고(간혹 생소한) 전공과 검사실, 진료실, 병동 등이 높은 밀집도로 모여 있으며,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거동이 불편하거나, 시력이 약한 등의 물리적인 제약이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대부분은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긴장된 상태로 방문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병원 공간은 기본적으로 안락하거나 유쾌하게 느껴지기 어렵습니다.
2024.04.23_현장 답사
이대목독병원의 기존 사인 체계는 짙은 밤색을 사용했으며, 오랜 시간 부분적으로 교체된 탓인지 글꼴, 정렬 방식 등이 일관되지 않았습니다. 좋게 말하자면 색상 덕에 차분해 보이는 효과가 있기는 했지만, 공간을 어둡게 만들고 시인성을 떨어뜨리며 체계적이지 못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신경쓴 여러 측면이 있지만 크게 두 가지 측면에 집중했습니다.
첫째, 숫자를 활용한 정보체계입니다. 번호는 앞자리게 층수, 뒷자리가 반시계 방향으로 증가하도록 했으며, 이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의 호수 개념과 같습니다. 이 번호 체계는 병원 전산 시스템과 연동 되어 환자에게 발급되는 영수증, 안내문, 알림톡을 통해 안내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번호 체계는 접근성의 측면에서 인지부하를 줄이며, 언어장벽이 있는 외국인, 점자 사용자에게도 더 용이하게 기능합니다.
둘째는 조명형 사인물을 적극 사용한 점인데, 일반적인 경우였다면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병원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하고 특히 저시력자에게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의뢰
이화여자대학교 부속 목동병원
기간
2023.04.23-2023.10.05
위치
서울특별시 양천구 안양천로 1071
공간 용도
병원
규모
B2-F9
700병상
Client
Ewha Womans University Mokdong Hospital
Period
2025.08.01-2025.01.12
Location
1071 Anyangcheon-ro, Yangcheon-gu, Seoul, South Korea
Program
Hospital
Scale
B2-9F
700beds